박명환 등 LG 선발진 붕괴… "공격적인 투구로 한단계 성숙"

메이저리그 출신의 좌완투수 봉중근(28.LG 트윈스)이 올 시즌 승리와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해 울상이다.

한국 프로야구 2년차에 접어들면서 한층 강해진 모습으로 기대가 컸지만 타선 침묵 등으로 패배가 유독 늘고 있어서다.

봉중근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에서 5⅓ 이닝 동안 안타 6개와 4사구 6개로 7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달 26일 우리 히어로즈전에서 8이닝을 완투하고도 0-1로 진 이후 3연속 패전으로 벌써 시즌 5패(2승)로 불명예스런 1위에 올라있다.

어깨 통증으로 재활군에 있는 박명환 등 LG 선발진의 붕괴 속에 홀로 분투하고 있기에 안타까움이 크다.

봉중근은 올해 8차례 등판에서 모두 52⅓이닝(투구수 842개)을 던져 선두를 달리고 있고 탈삼진은 37개로 김광현(39개.SK)에 이어 공동 2위다.

올해 가장 진지하고 열심히 던지는 투수임에 틀림없다.

봉중근은 지난 해 국내 프로야구에 데뷔하면서 6승7패, 평균 자책점 5.32로 부진한 뒤 명예회복을 위해 지난 겨울 전지훈련에서 이를 악물었다.

완투형 투수로 자리잡으려고 일본 오키나와에서 이틀 연속 투구를 200개씩 하면서 구슬땀을 흘렸다.

노력 덕분인지 지난 해 도망가는 투구에서 벗어나 올해 마운드에서 한층 자신있고 공격적인 투구로 한단계 성숙했다.

또 직구 평균 구속이 2∼3㎞ 빨라지고 볼끝이 좋아지면서 장기인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위력도 배가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4월까지 평균 자책점 2점대의 `짠물투구'를 이어가다 5월에는 두 경기 평균 자책점이 9.26으로 치솟은 것은 불안요소다.

지난 해 장원삼(당시 현대), 윤석민(KIA) 등이 시즌 초반 호투하고도 승리와 인연이 없어 중반에 지친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최근 5연패를 당한 LG의 방망이가 제대로 터지고 불펜진이 도와줘 봉중근의 사기를 살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

양상문 LG 투수코치는 "봉중근은 구위가 별로 나빠지지 않았다. 팀 전체가 침체에 빠져 부담이 있는 것 같다. 잘 던질 때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도 최근 부진의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잇단 패배로 웃음이 사라진 봉중근이 다음에는 동료들의 도움으로 부진을 끊고 LG에 희망을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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