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흔 지우려고 침대에 잉크 뿌려

김모(45.여)씨 모녀 4명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11일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41)씨가 치밀한 수법을 동원해 김씨 모녀를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행 현장인 김씨 집을 조사한 결과 방안 침대의 시트 커버가 벗겨진 채 사라지고 매트리스 위에는 잉크자국이 어지럽게 묻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잉크자국은 군청색 잉크를 기다란 봉에 발라 침대 위에 묻힌 것과 같은 형태를 띄고 있었으며 경찰이 잉크자국 주변을 특수약품 처리한 결과 혈액반응이 검출됐다.

경찰은 이에 따라 용의자 이씨가 김씨 집에서 피해자들을 살해하는 과정에서 침대 시트커버에 묻은 피가 스며들어 침대 매트리스에 묻자 이를 감추기 위해 시트커버를 걷어내고 잉크를 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실종사건 당일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 찍힌 이씨의 모습 가운데 네번째로 들고나갔던 짐이 피가 묻은 침대 시트커버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큰 딸을 제외한 세 모녀는 안방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이며 특히 막내딸은 저항하다 얼굴을 심하게 맞은 듯 심한 상처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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