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집 정적 감돌아

10일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41)씨의 광주 집에는 이날 정적만이 감돌았다.

이날 밤 광주 서구 내방동 모 아파트 17층 이씨의 집에는 불이 꺼져 있었으며 출입문도 굳게 잠겨져 초인종을 여러 차례 누르고 문을 두드려도 응답이 없었다.

출입문 앞 벽에는 버리려고 내놓은 듯한 침대 매트리스가 서 있었으며 그 옆에는 어린이용 세발자전거가 세워져 있었다.

이 집은 이씨의 주소로 등록돼 있으나 3년 전부터는 이씨의 어머니와 형 부부, 이들의 자녀 2명이 살고 있으며 55평 규모에 4개의 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시내에서 의사로 일하는 이씨의 동생은 이씨의 빚 보증 문제로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뒤 이씨와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아 소원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아파트 앞 관리사무소에서 야근을 하던 관리직원은 이곳에서 잠복근무 하던 형사들이 관리사무소에서 인터폰으로 이씨의 집에 연락해도 응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 직원은 이씨 가족에 대해 "하나같이 순박한 사람들로 동네에 소문이 자자하다"고 말했다.

이들 가족은 모두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광주의 한 대형교회에 다니며 특히 이씨의 어머니는 정기적으로 노인 봉사활동도 나가는 등 선행에도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지난 8일에도 이씨의 어머니와 형수, 조카들이 아파트를 드나드는 모습을 봤으나 이날 이후로 이씨 가족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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