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압박 못이겨 투신자살 추정… 실종된 네 모녀도 모두 살해가능성

서울 마포구 네 모녀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10일 경찰이 공개수배한 전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의 간판 선수 이호성(41)씨가 이날 오후 한강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가 수년간 깊은 관계를 맺어온 참치횟집 주인 김모(46ㆍ여)씨와 딸 3명 등 4명을 살해한 뒤 출국금지 되는 등 수사망이 좁혀 오자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이씨의 시신은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용산구 반포대교와 한남대교 사이 한강에서 발견됐다. 처음 시신을 발견한 목격자 김모(39)씨는 "친구와 한강에서 고무보트를 타던 중 강물 위에 시신이 떠내려오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이씨는 검은색 바지에 검은색 구두를 신은 채 엎드린 자세로 강물 위에 떠 있었다. 경찰은 부패 상태 등을 고려하면 이씨가 숨진 지 열흘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시신을 발견한 즉시 지문을 채취해 신원확인 작업을 벌여 숨진 사람이 이씨라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씨의 가족도 불러 시신을 확인토록 했다.

경찰은 "숨진 이씨의 소지품 가운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전화카드만 한 장 발견했다"며 "이씨의 행적을 확인하는 한편 별도의 유서를 남겼는지 여부 등은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변사체가 이씨임을 확인한 뒤 시신을 인근 순천향병원 영안실로 후송했다.

경찰은 이씨가 변사체로 발견됨에 따라 이씨가 김씨 일가족을 살해한 것으로 결론짓고 이씨의 정확한 살해 동기 및 방법, 희생자 시신의 행방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휴대폰 통화내역 추적을 통해 확인된 이씨의 도피 경로를 토대로 이씨가 지난달 18일 김씨 일가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전남 화순 등지에 암매장한 것으로 추정, 일대 야산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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