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마치고 가세

명가 재건을 부르짖는 KIA에 든든한 ‘예비역’ 2명이 가세했다. 주인공은 오른손 투수 김주철(25)과 사이드암 유동훈(30). 김주철은 선발 한 자리, 유동훈은 ‘믿음직스러운’ 미들맨이 목표다.

지난달 상무에서 전역한 김주철은 벌써부터 내년 시즌 선발 요원으로 꼽힌다. 최고구속 154㎞의 빠른 볼을 갖고 있는 김주철은 ‘강철 어깨’로 불릴 만큼 타고난 힘을 자랑한다. 그러나 마운드 운영능력과 변화구 구사능력이 미숙했던 탓에 1, 2군을 오르내리다 지난 2005년 상무에 입대했다.

프로 8년차 ‘예비군’이 된 김주철은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복귀했다. 12월은 공식적으로 ‘방학’이지만 광주시내 한 헬스클럽에서 꾸준히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김주철은 “군대에 가기 전에는 여러 면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게 사실이다. 이제 군 복무까지 마쳤으니 오로지 야구로 승부를 걸겠다”며 내년 시즌 선발 확보를 다짐했다.

전성기이던 지난 2004년 병역비리 파동으로 3년간 마운드를 떠나야 했던 유동훈도 칼을 갈고 있다. ‘싱커의 달인’ 유동훈은 2005년부터 올 10월까지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쳤다. 공익근무 중에도 재활군과 함께 꾸준히 운동을 했던 유동훈은 후배들보다도 오히려 몸 상태가 좋을 정도다.

유동훈은 “3년 동안 야구가 너무 하고 싶어서 죽을 지경이었다. 야구를 그만두기 싫어서 잘못된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한다. 마운드에서 지난 날의 잘못을 속죄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내년 시즌 KIA 마운드에는 똘똘한 선발과 ‘믿을 만한’ 미들맨이 필요하다. ‘예비역’ 김주철과 유동훈의 어깨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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