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언론 '야쿠르트행 합의' 보도속 "아직 발표 안나… 더 나은 조건 제시"

백기를 들 상황이지만 결연한 의지는 변함이 없었다.

일본 언론이 ‘특급 용병’ 리오스(35ㆍ전 두산)의 일본행을 확정적으로 보도한 가운데 두산은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다는 자세를 내비쳤다.

일본 스포츠지 은 19일 인터넷판을 통해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투수 리오스 간의 입단 계약이 합의에 이르러 이번 주 중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야쿠르트가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2년 3억엔(약 25억원)에 리오스를 잡았다”고 덧붙여 야쿠르트의 ‘머니 파워’가 리오스 쟁탈전의 승리 요인임을 설명했다.

실제로 한때 리오스 영입 1순위 구단으로 떠올랐던 오릭스는 야쿠르트의 제시 조건을 확인한 뒤 18일 리오스 포기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이같이 상황은 거의 끝난 것처럼 비쳐지고 있지만 두산은 마지막 ‘베팅’으로 리오스를 붙잡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두산 김승영 단장은 19일 “보도가 나왔지만 아직 발표가 난 것은 아니다”며 “기존에 내세운 조건보다 나은 계약 조건을 조만간 리오스 측에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다만 야쿠르트가 언론 보도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준비했다는 소식을 들어 그 점이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지난달 말 이메일을 통해 리오스 측에 2년 200만달러(약 19억원)를 제시했다. 이후 리오스 측으로부터 별다른 답변이 오지 않아 지난 주말 “다음주 내로 두산 잔류 여부를 결정해달라”는 ‘독촉장’을 보낸 상태다.

리오스 측이 여전히 묵묵부답이라는 점은 이미 야쿠르트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관측을 낳게 한다. 하지만 두산이 파격적인 제안을 할 경우 극적인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이 어떤 방법으로 리오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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