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호 단장·조범현감독 과도한 기대 경계

“서재응 한 명 왔다고 갑자기 팀이 좋아질까요?”

18일 광주 신양파크호텔서 열린 2007 KIA 납회에 참가한 김조호 KIA 단장은 기쁨보다 부담이 크다고 했다. 김 단장은 “서재응이 가세한 것은 단순한 선수 한 명 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이다.

여러 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냉정하게 올 시즌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것은 서재응 하나뿐”이라며 과도한 기대를 경계했다.

서재응이 KIA 유니폼을 입자 일부에서는 “KIA가 내년 시즌 우승후보 1순위”라며 치켜세웠다. 그러나 꼼꼼히 따져보면 서재응이 온 것 말고는 달라진 게 없다. 강동우 최경환 등 베테랑 외야수들을 영입하긴 했지만, 사실 다른 구단에서 ‘용도폐기’ 된 선수들이다. 주전급이라기보다 백업 정도다.

8개 팀이 참가한 91년 이후 올해까지 17년 동안 전년도 최하위 팀이 이듬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우는 단 4번밖에 없었다. 한번 망가지기는 쉬워도 다시 일어나는 것은 그만큼 힘들다는 증거다.

KIA는 2005년 꼴찌 후 2006년 4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올해 부상자들이 속출한 탓에 2년 만에 다시 꼴찌로 떨어졌다. 내년에 우승은 고사하고 4강에 간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조범현 감독도 김 단장과 같은 생각이다. 투수쪽은 그나마 괜찮은 편이지만 야수쪽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자원이 부족하다는 게 조 감독의 진단이다. 장성호 이현곤 김상훈 이용규를 빼면 풀타임으로 한 시즌을 소화할 자원이 턱없이 모자라다.

조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전력을 극대화해야겠지만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그러나 기존 선수들의 역량을 키우고 신인들을 잘 키워서 부족한 부분을 메워서 내년 4강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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