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요미우리 신문의 야구 전문 칼럼니스트 짐 알렌이 3일 영자판을 통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 구성에 있어 재일동포 차별이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알렌은 자신의 기명 칼럼인 '더 핫코너'(The Hot corner)에서 '한국 국적으로 알려진 한 스타 선수가 WBC 일본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이름은 끝까지 밝히지 않았으나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강타자 긴조 야스히코(한국명 김용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긴조는 지난해 타율 0.324에 12홈런을 때리고 87타점을 올린 팀의 간판타자다. 센트럴리그 타격 4위, 191안타로 최다 안타는 리그 2위였다. 그는 최초 발표된 60인 로스터에 포함됐다가 최종 30인 로스터에서는 제외됐다.

알렌 기자는 상황이 개선됐다고 하나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의 경우 국적을 논하는 것 자체가 여전히 금기사항으로 여겨질 만큼 공공연한 차별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계 일본인들 또한 일본 국민이고 영주권이 있음에도 불구, 존재 자체가 '금기'임을 잘 알기 때문에 한국계라는 사실을 내놓고 말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안타왕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씨처럼 당당하게 한국인임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원치 않는 차별을 감당할 수 없기에 감내하고 있다는 얘기다.

오사다하루(王貞治) WBC 일본대표팀 감독은 "국적이 문제가 아니었다. 긴조는 오랫동안 부상을 앓아왔고 특히 대회가 열리는 3월에 그는 항상 고전했다. 만약 WBC가 여름에 열렸다면 그는 최종 로스터에 포함됐을 것"이라며 국적문제와 로스터 제외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알렌 기자는 "더 이상 일본에는 차별이 없고 그건 나쁜 사람들이나 하는 짓이다.

그러니 자신의 국적을 밝히는 데 주저할 필요가 없다"는 한 일본 선수의 발언을 싣기도 했으나 이는 외형상 사라진 것일 뿐 차별의 잔재는 뿌리 깊게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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