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응 16일부터 스프링캠프 참가, 병현·선우도 피칭테스트 받아야, 승엽 빼곤 대표팀 지각합류 예고

▲ 서재응
손맞출 시간이 1주일도 채 되지 않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할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가 예정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여 오는 19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야심차게 ‘훈련 시작의 깃발’을 올리려던 한국 대표팀의 계획이 틀어졌다.

합동훈련을 통해 긴밀한 팀워크를 다지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어진 상황. 몸관리와 컨디션 조절 등 선수 개개인의 책임있는 ‘몸 만들기’가 절실해졌다.

19일 ‘정시 합류’가 가능한 선수들이 드물 정도다. ‘일본파’인 이승엽(요미우리)과 국내 복귀 준비중인 구대성 만이 지각을 면할 수 있을 전망.

대부분의 메이저리거들은 2~3일에서 최고 1주일까지 합류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LA 다저스는 16일부터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서재응이 10일 동안 참가해야 한다는 방침. 지난 겨울 감독과 단장이 모두 교체된 다저스로선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의 몸상태를 점검하는 과정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서재응은 선발감으로 뉴욕 메츠에서 영입한 선수라 빠질 수 없다. 팀 동료인 최희섭도 같은 상황이다.

콜로라도의 김병현과 김선우도 ‘조기 합류’는 물건너갔다. 16명의 선수가 WBC에 차출될 예정인 콜로라도의 댄 오다우드 단장은 “WBC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각각의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인 13일 피칭테스트를 받아야한다”고 못박았다.

콜로라도의 지역신문들은 아예 선수들이 25일까지 애리조나 투산의 캠프에서 훈련한 뒤 이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밖에 샌디에이고 소속으로는 첫번째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박찬호와 신시내티의 봉중근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해외파 선수들이 26일쯤 합류하게 되면 2라운드 진출의 사활이 걸린 대만전(3월3일)까지의 합숙 기간은 4일 정도에 불과하다.

최희섭을 제외한 메이저리거들이 모두 투수인 탓에 대표팀의 마운드 운용에 적지않은 부담이 될 전망. 국내파인 포수들이 해외파인 투수들과 기본적인 사인을 맞추는 데도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

선수들의 상태를 면밀히 체크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세밀한 불펜 운용도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번 대회는 투구수가 제한돼 있어 불펜 운용에 따라 승부가 엇갈릴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선수들이 예정대로 합류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 상태지만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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