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바 롯데 마린스를 31년 만에 일본프로야구 최정상으로 이끈 바비 밸런타인 감독이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떠난 이승엽(30)을 "세계적인 타자"로 극찬하면서 앞날에 영광이 있기를 축복했다.

밸런타인 감독은 최근 일본내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요미우리신문 영문판 '데일리 요미우리' 온라인판 존 알렌 기자와 인터뷰에서 "이승엽을 그리워할 것"이라며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밸런타인 감독은 요미우리 이적에 대해 "롯데가 싫어 떠났다기 보다는 더 좋은기회를 잡기 위해 이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 기회'란 일본의 심장부 도쿄에 연고를 둔 요미우리에서 슈퍼스타로 성장하는 것으로 밸런타인 감독은 "지바 롯데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는 롯데가 최고 인기 구단인 요미우리와 인기도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열악하다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밸런타인 감독은 이어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승엽이 센트럴리그에서 50홈런이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증거를 들며 설명했다.

특히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에게 "이승엽은 홈런을 양산할 타자라고 말해줬다. 특히 펜스까지 거리가 짧은 도쿄돔에서는 바닷바람이 영향을 미쳤던 지바 마린스타디움보다 더욱 많은 홈런을 날릴 것이고 왼측으로도 밀어서 잘 칠 것"이라고덕담을 나눴다며 뒷얘기를 소개했다.

밸런타인 감독은 이승엽의 파워라면 도쿄돔에서 많은 홈런을 쏘아올릴 수 있고특히 그의 타격이 센트럴리그 투수들을 공략하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는 점을 덧붙였다.

밸런타인 감독은 지난해 이승엽이 처음 도입된 인터리그에서 대포 12방을 쏘아올리며 인터리그 공동 홈런왕에 올랐던 것을 기억하며 "그는 당시 투수들 미팅에 들어오지 않았을 정도로 센트럴리그 투수 공략에 자신감을 보였다"고 기억했다.

실제 이승엽은 센트럴리그 투수를 상대로 지난해 자신의 시즌 타율(0.260)보다훨씬 좋은 타율 0.330을 올렸다. 결정적인 사실은 밀어치기도 훨씬 잘했다는 점이다.

밸런타인 감독은 "이승엽이 연습 배팅 때 좌중간으로 밀어치기도 하지만 원래전형적으로 끌어당기는 타자"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증거로 지난해 일본시리즈 3홈런을 포함, 이승엽은 일본에서 2년간 47홈런을 쏘아올렸는데 그 중 77%가 우측방향이었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센트럴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터뜨린 홈런 15방 중 5방(33%)은 좌중간 방향으로 나갔다. 퍼시픽리그에서는 좌중간 방향으로 밀어친 홈런이 18%에 불과했다.

이는 이승엽이 적극적인 밀어치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센트럴리그 투수 스타일이 그의 타격폼과 적합했었다는 점을 의미한다.

하라 요미우리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이승엽에게 밀어치기를 강력하에 주문하고 있는 것도 이런 데이터에 근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밸런타인 감독은 "이승엽은 스타 플레이어다. 아름다운 아내(이송정씨)도 있고잘 생겼으며 영리하다. 그는 세계적인 수준의 타자이기도 하다. 그를 그리워할 것이다. 올해 우리와 인터리그에서 맞붙는 6게임만 제외하고 다른 게임에서는 잘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꾸준한 믿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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