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감독 '상암동 야구장 구상'

“뭐, 딱 보니까 되겠던데….”

현대 김재박 감독이 여우 같은 욕심을 드러냈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조금 개조하면 야구장으로도 쓸 수 있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김 감독은 17일 수원경기에 앞서 한화 유지훤 수석코치가 찾아와 인사를 하자 반갑게 맞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둘의 화제는 야구장 시설쪽으로 옮겨갔다. 유 코치가 “타자들의 힘이 향상됐는데 야구장은 그대로다. 넓은 구장이 필요할 때”라고 하자 김 감독도 맞장구 쳤다.

김 감독은 “얼마전에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갔는데 관중석을 조금 개조하면 야구장으로 쓸 수 있겠더라. 축구와 야구가 함께 열리면 효용가치가 더 커질 것”이라며 “엔드라인쪽 관중석을 10열 정도 빼고 펜스를 높이면 충분히 야구장으로 쓸 수 있다”고 구체적인 청사진까지 내놓았다.

김 감독의 말은 프로야구 전체를 위한 대승적인 제언이다. 그러나 김 감독의 바람대로 상암구장이 개조된다면, 최대 수혜자는 현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는 마땅한 구장이 없어 서울 입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상암구장이 개조된다면 현대의 홈구장이 될 수 있다. 과연 ‘여우 감독’은 그런 구상까지 가지고 상암구장을 바라봤던 것일까.

김식 기자 seek@sportshankook.co.kr



입력시간 : 2005-04-1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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