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앞둔 고민… 마뇽? 김진우? 저울질도

제 2선발 "고민이네~"
포스트시즌 앞둔 고민… 마뇽? 김진우? 저울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개팀 감독들은 요즘 번민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시즌 최종전에서 정규시즌 1위를 가릴 현대 김재박 감독이나 삼성 김응룡감독은 물론 두산 김경문 감독과 기아 유남호 감독대행도 포스트시즌에서 최대의 승부수가 될 선발투수를 낙점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네 팀 모두 제1선발은 확실한데 2선발을 낙점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단기전의 특성상 투수의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4명 사령탑의 고민이 더 크다.특히 확실한 원투펀치를 보유한 팀이 절대 유리하기 때문에 제2선발로 누구를 기용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를 모으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할 두산과 기아는 레스와 리오스는 용병투수를 일찌감치 첫 경기의 선발로 낙점해 놓은 상태다. 레스는 17승에 방어율 2.60으로 올시즌 두산이 예상을 뒤엎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리오스도 역시 17승으로 레스 배영수(삼성)와 함께 다승공동1위에 올라있는 기아의 간판투수. 유남호 감독대행은 일찌감치 리오스를 포스트시즌의 제1선발로 내정하고 대권레이스에 돌입했다.

그러나 김경문 두산감독이나 유 감독대행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에이스를 뒷받침할수 있는 2선발을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두산은 방어율1위(2.50)가 확실한 박명환이 일단 2선발로 유력하다.

하지만 박명환이 시즌 막판 정규시즌에서 무리한 탓에 어깨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이다. 박명환은 포스트시즌에 전력투구하겠다며 자원등판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특별한 대안이 없는 김 감독도 내심 박명환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박명환의 구위. 어깨부상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알려진 박명환이 정규시즌처럼 제몫을 해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명환카드를 꺼내들었다가 자칫 대사를 그르칠수도 있어 김 감독의 고민이 더하다.

기아는 마뇽(8승)과 김진우(7승)를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 유남호 감독대행은 일단 김진우쪽으로 기운듯한 느낌이다. 마뇽이 지난 3일 현대전에서 난타당하며 믿음을 주지 못한 탓이다. 사실 유감독대행은 김진우가 2002,2003년 포스트시즌에서 저조했던 김진우보다 마뇽을 우선선위로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구위만 놓고 볼 때 김진우가 앞서 있다고 판단, 마뇽을 3선발로 돌리고 김진우를 2선발로 내세울 가능성이 많다.한국시리즈 직행티켓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현대와 삼성도 2선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대 김재박감독은 에이스 정민태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피어리(15승)를 1선발로 사실상 낙점했다. 정민태(7승)와 김수경(11승) 중 한명을 2선발로 선택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김수경이 유력하다. 김수경은 3일 기아전에서 6 1/3이닝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정민태보다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정민태는 아직도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김감독의 애를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김수경과 정민태 중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현대의 운명이 달라질수 있어 김감독의 결정이 주목된다.

삼성은 배영수(17승)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다. 그러나 마땅한 2선발요원이 없어 고민 중이다. 현재로서는 호지스(9승)나 김진웅(9승)중 한 명이 나설 가능성이 많지만 둘다 비중이 떨어진다. 더구나 김진웅은 3일 LG전에서 조기 강판하며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투수기용에 대해 전권을 가지고 있는 선동렬수석코치의 결심이 주목된는 가운데 호지스를 선발로 기용하고 김진웅을 권오준과 함께 중간계투로 활용할 가능성도 平?않다. 물론 한국시리즈에 가면 둘 중 한명을 3선발겸 중간계투요원으로 쓸 계획이다.

/정연석기자



입력시간 : 2004-10-0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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