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이전 추진 배경

인기 시들 지방구단 한계 실감
■ 삼성 이전 추진 배경

삼성이 연고지 서울 이전을 추진하게 된 데는 ‘지방형 구단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또 프랜차이즈인 대구시에 대한 실망이 큰 몫을 했다. 대구를 연고로 한 상태에서는 목표로 하는 세계 수준의 명문구단으로의 도약이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선 대구의 야구 인기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삼성은 19일 현재 올시즌 경기당 평균관중 3,675명을 동원했다. 8개구단 가운데 고작 6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지난해 평균관중 5,405명에 비해 32.0%나 줄어든 수치. 간판스타 이승엽이 일본으로 떠나기는 했지만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다툼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받아들이기 어려울 만큼 적은 관중이다.

삼성구단이 관중을 무료입장시키는 ‘대구백화점의 날’ 행사와 입장 관중의 모교에 장학금을 주는 ‘야구사랑 모교사랑’ 이벤트 등을 열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지자체인 대구시의 비협조적인 태도도 문제다. 현재 대구구장의 시설은 8개구단 홈구장 가운데 가장 낙후된 수준이다. 기아의 연고지인 광주는 시 차원에서 새 구장을 지어주기로 돼 있는 상태.

그러나 대구는 야구전용구장을 지어줄 기미조차 없다. 돈 많은 삼성이 직접 야구장을 지으라는 식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광주시와 대구시의 태도는 전혀 다르다. 여기서는 시 차원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이 밖에 최근 대구·경북지역의 야구 저변이 약화되면서 연고지역 선수로 전력향상을 꾀하기 어려운 데다 지방이라는 이유로 슈퍼스타급 선수들이 FA계약과 트레이드를 거부하는 경우까지 생겨나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등 갖가지 복합적인 이유도 작용했다.

/스포츠투데이 백호 whitetiger@sportstoday.co.kr



입력시간 : 2004-09-2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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