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절차 및 과제] 현대 분담금 54억 대신 지급…'야구활성화' KBO중재 예상

LG·두산과 협의 먼저 거쳐야
[이전 절차 및 과제] 현대 분담금 54억 대신 지급…'야구활성화' KBO중재 예상

삼성이 서울로 입성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가 앞을 가로막고 있다.

우선 서울을 연고로 하고 있는 기존 두산과 LG의 양해가 필요하다. 지난 99년 현대가 서울로 연고권 이전을 선언할 때도 두 구단의 합의가 선결됐다.

당시 KBO가 SK 창단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기존 서울 구단을 설득,54억원의 연고권 이전 분담금을 받는 조건으로 현대의 서울 입성이 허락됐다. 자연스럽게 SK는 인천에 둥지를 틀 수 있었고 현대는 IMF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지금까지 임시 거처인 수원에 머물고 있다.

이번에도 KBO가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우선 현대가 지급하지 못한 연고권 이전 분담금 54억원을 자금력이 좋은 삼성이 양 구단에 빠른 시일 내에 줄 수 있다. 그러나 돈문제보다는 KBO가 현재 침체 일로에 있는 프로야구의 활성화를 위한 하나의 획기적인 방안으로 ‘삼성 서울 입성’ 카드를 승인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연고지 팬들의 강한 반발과 지역 불균형이란 문제를 낳을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침체 상황에서는 인기구단의 수도권 이전처럼 전체적인 판을 흔드는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이 절실하다는 게 야구계 분석이기도 하다. 스타급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대거 보유하고 있는 삼성이 서울에 입성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경기장. 따라서 만약 삼성이 서울에 입성한다면 돔구장이 완공되는 오는 2007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7,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돔구장이 현 잠실수영장 부지에 정상적으로 건립된다면 3개팀이 돔구장과 잠실야구장을 번갈아 사용하며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이럴 경우 기존 잠실야구장을 야마야구 전용으로 쓰려는 계획에는 차질이 발생,이에 대한 대안 마련도 필요하다.

그러나 삼성의 연고지 이전문제는 나머지 7개구단의 이해득실이 얽혀 있어 어떻게 실마리를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스포츠투데이 전용준 toto@sportstoday.co.kr



입력시간 : 2004-09-2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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