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지메시' 지소연(19.한양여대)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여자축구 대표팀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지소연은 14일 중국 광저우대학 스포츠단지 메인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축구 조별리그 A조 1차전 베트남과 경기에서 0-1로 뒤진 전반 7분 이은미(22.대교)가 올려준 공을 침착하게 헤딩슛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뽑았다.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경기 시작 26초 만에 어이없이 선제골을 내줘 어수선할 때 빠른 상황 정리를 가능하게 해준 득점포였다.

전반 45분을 뛴 지소연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지만 이번 대회 활약을 기대하게 하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지소연은 경기가 끝난 뒤 "한국에서 했던 A매치(피스퀸컵)에서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는데 여기 아시안게임이라는 중요한 대회에 와서 첫 골을 넣어 기쁘다"며 "그러나 비교적 약한 팀을 상대로 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센 팀과 맞붙어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8월 독일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무려 8골을 터뜨리며 득점 2위에 올랐던 지소연은 10월 국내에서 열린 피스퀸컵 때만 해도 최인철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몸 상태가 정상의 20~30%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당시에는 국제대회, 전국체전 등을 뛰느라 체력이 많이 소진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소연은 "지금은 한 70% 정도까지 올라온 것 같다. 오늘 경기력도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앞으로 남은 중요한 경기를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인철 감독은 "선제골을 내준 것은 경기를 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어차피 조별리그 이후에 초점을 맞춰놨기 때문에 오늘은 선수들 몸이 무거웠다. 그런 상황에서도 골을 많이 넣고 이겨 만족한다"고 말했다.

"다만 코너킥 기회도 많았지만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이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쉽다"는 최인철 감독은 "지소연은 오늘이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점차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다음 경기에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인철 감독은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중국과 비교해도 우리가 뒤질 것이 없다. 4강에서는 일본이나 북한과 만나야 하는데 어디와 만나도 좋은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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